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툴리 (Tully, 2018) 우리에게 필요한 건 엄마가 아니라 당신이에요.

IMSpir[e]Dition 2024. 10. 6. 08:24

Focus  : <툴리 (Tully, 2018)>   우리에게 그저 당신이면 되니까요. 

 

당신이 아픈마음을 가지는 건 혹여나,

아무도 당신에게 이말을 해주지 않아서라면,

 

당신이 매일 "우리"를 지켜내고 있다는 것.

당신이 매일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며

아이들이 집에서나 밖에서나 여러번 웃음꽃 피우며 오늘 하루를 보낼 수 있게 한다는 것.

당신을 통해 "이쁜 사람"과 "아름다운 존재"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는 것. 

 

혹여나, 엄마라는 이름으로 너무 많은 걸 짊어지고 사느라

힘이든다면 다 내려놓아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우리에게 필요한 건 엄마가 아니고

그저 당신이면 되니까요. 당신만 괜찮으면 되요.

 

<툴리 (Tully, 2018)>는 현대 사회에서 모성을 경험하는 여성들이 겪는 고통과 갈등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영화입니다. 제이슨 라이트먼 감독과 디아블로 코디 작가가 협력하여 만든 이 작품은, 세 아이의 엄마인 마를로(샤를리즈 테론)의 삶을 통해 모성의 무게와 개인의 정체성 상실, 그리고 자아 회복의 과정을 심도 있게 탐구합니다. 영화는 마를로가 고용한 야간 보모 툴리(맥켄지 데이비스)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며, 현대 여성들이 모성에 대해 느끼는 복합적인 감정들을 진지하게 다룹니다.

1. 모성의 현실 <피로와 고립으로 엄마라는 이름 뒤로 사라져가는 이름(정체성) >

세상은 당신을 나의 엄마로만 외웠어. 

도대체 당신의 이름은 어디에 있나.

 

순자씨. 이따가 저녁에 데이트 어때요 ?!

너 여자친구 생겼어 ?!

아니 우리. 엄마. 

 

영화의 첫 번째 주제는 모성의 현실입니다. 마를로는 세 번째 아이를 출산한 후 육아의 고된 일상을 버텨내고 있습니다. 그녀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지쳐 있으며, 남편 드루(론 리빙스턴)와의 관계도 소원해지고 있습니다. 마를로는 하루하루 반복되는 육아의 고통과 피로 속에서 점점 더 깊이 고립되어 갑니다. 영화는 이런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마를로는 아이들을 돌보면서 자신을 점점 잃어가고, 그녀의 삶은 끝없는 육아와 가사노동에 압도됩니다.

 

이러한 현실은 많은 현대 여성들이 겪는 고충을 반영합니다. 사회는 여전히 ‘완벽한 어머니’라는 이상적인 이미지를 강요하고, 여성들이 육아와 가사에 전적으로 헌신할 것을 기대합니다. 그러나 영화는 이 과정에서 여성들이 얼마나 피로해지고, 자신의 자아를 잃을 수 있는지를 냉정하게 드러냅니다. 마를로는 세 아이의 엄마이자 아내로서 많은 책임을 지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스스로의 욕망과 정체성은 점점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2. 툴리의 등장 <엄마도 보살핌이 필요하다는 걸 너무 >

야간 보모 툴리가 등장하면서 마를로의 삶은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툴리는 마를로의 삶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그녀가 잊고 있던 자유와 자아를 다시 상기시킵니다. 툴리는 단순한 보모 그 이상으로, 마를로의 젊고 자유로웠던 시절을 상징하는 인물입니다. 그녀는 마를로가 출산과 육아로 인해 잃어버린 자신을 다시 찾게 도와주는 중요한 존재로서, 마를로의 내면적 갈등을 해결하는 열쇠가 됩니다.

 

툴리의 존재는 마를로가 잃어버렸던 삶의 활력을 되찾는 계기가 됩니다. 마를로는 툴리와의 시간을 통해 자신이 아이들을 돌보는 것 외에도 중요한 존재임을 깨닫습니다. 툴리는 마를로에게 ‘완벽한 어머니’라는 부담감을 덜어주고, 그녀가 자신을 돌볼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킵니다. 이는 육아와 가사에 얽매인 여성들에게 자아 회복의 가능성을 제시하며, 자신을 돌보는 것이 결코 이기적인 것이 아님을 강조합니다.

3. 자책하지 마요. 당신은 나쁜 사람이 아니예요. 절대. 

문득, 내가 왜 이러고 살고 있나 ?!

스스로 선택한 것을 후회하며 자신을 자책하고 비난하고 누군가에게 탓을 돌리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건

당신이 나쁜사람이라서가 아니라 ...

 

한 청년이 엄마를 위해 쓴 가사처럼 가족을 꽃피우기 위해 거름이 되었던...

매일 그을린 시간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라서...

 

영화는 모성에 대한 이상적인 이미지와 현실의 괴리 또한 명확히 보여줍니다. 사회는 어머니가 모든 것을 완벽하게 처리하고, 가족을 위해 자신의 욕구를 희생할 것을 기대합니다. 그러나 <툴리>는 이런 이상적인 모성의 이미지가 얼마나 허구적인지, 그리고 그 이미지가 실제로는 여성들에게 얼마나 큰 부담을 주는지를 날카롭게 비판합니다.

 

마를로는 ‘좋은 어머니’로 인정받고 싶어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을 잃고 무너져 내립니다. 영화는 이 과정을 통해, 모성이 완벽할 필요는 없으며,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내지 않아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이는 특히 현대 사회에서 많은 여성들이 겪는 압박감을 반영한 것으로, 자신이 아닌 ‘어머니’라는 정체성만으로 규정되기를 거부하는 여성들의 내적 갈등을 보여줍니다.

4. 엄마는 자신을 버리고 희생하기 위한 이름이 아니라는 것을... 

영화 후반부에 가면서, 마를로가 겪는 내적 변화는 자아 정체성의 복원으로 이어집니다. 툴리는 단순한 보모 역할을 넘어서, 마를로의 잃어버린 젊음을 상기시키는 ‘또 다른 자아’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툴리의 존재는 마를로가 잊고 있었던 자신을 다시 되찾도록 돕는 촉매제 역할을 합니다. 영화가 끝날 때쯤, 마를로는 자신이 단순히 어머니라는 역할뿐만 아니라 하나의 독립적인 개인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는 육아와 결혼 생활로 인해 잃어버린 자아를 다시 찾고자 하는 현대 여성들의 보편적인 욕구를 대변합니다. 마를로는 자신을 다시 발견하는 과정을 통해, 모성이 모든 것을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중요한 역할일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영화는 이러한 자아 회복 과정을 통해 모성과 개인의 정체성이 어떻게 균형을 이룰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5.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서... 

누가 그러더라 세상에서 제일 폭력적인 말이 남자답다, 여자답다, 엄마답다. 이런 말들이라고

그냥 다 처음 살아본 인생이라서 서툰 건데, 그래서 안쓰러운 건데, 그래서 실수 좀 해도 되는 건데

 

영화의 마지막에서 툴리가 사실 마를로의 젊은 시절 자아의 투영임이 드러나면서, 영화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듭니다. 툴리는 마를로의 환상이었고, 그녀는 자신과 화해하기 위한 여정을 거쳤음을 의미합니다. 이 반전은 영화의 가장 중요한 주제 중 하나인 ‘자신과의 화해’를 상징하며, 마를로가 과거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현재의 자신을 인정하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표현합니다.

 

이 환상과 현실의 혼재는 또한 모성에 대한 기대와 실제 경험의 괴리를 상징합니다. 마를로가 겪는 극심한 육체적, 정신적 피로는 일종의 탈출구를 필요로 했고, 그 탈출구가 바로 툴리였습니다. 이는 육아와 가정의 책임에 얽매인 여성들이 가끔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망을 느끼는 것과 맞닿아 있으며, 이 과정에서 자신을 다시 발견하는 중요한 순간을 경험하게 됩니다.

6.  세상의 모든 엄마들에게 전하는 메세지.  나 자신부터 챙기기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합니다.>

비행기를 타면 안전벨트를 방송이 나올때 엄마부터 착용하라는 메세지가 나옵니다. 

엄마가 안전해야 자식이 안전할 수 있으니까요.

 

자신부터 챙기는 것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를 위한 것입니다. 

그러니. 세상의 모든 어미니들 자신부터 챙기시는 것에 미안해 하지 않기를... 

 

<툴리>는 모성의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고통받는 여성들의 내면을 사실적이고 감동적으로 그린 영화입니다. 마를로의 이야기를 통해, 영화는 모성의 무게가 여성들에게 얼마나 큰 부담이 되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또한, 자신을 돌보고 자아를 찾는 것이 결코 이기적인 것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현대 여성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영화는 궁극적으로 모성의 복잡성과 그 이면에 있는 현실을 조명하면서, 자아 정체성을 되찾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합니다. 마를로는 자신의 젊은 시절을 다시 마주하고, 자신과의 화해를 통해 현재의 삶을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툴리>는 모성의 고통을 직시하면서도, 그 안에서 자아를 회복하고 삶을 긍정하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린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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